이길 경기를 비기고 만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28)을 모범 사례로 들며 다른 선수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4일(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LASK 린츠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3 대 3으로 마친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몇몇 선수들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그들에게는 유로파 조별 리그 경기쯤은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느슨한 플레이를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경기여서 쉽게 생각한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손흥민과 호이비에르는 어디서 경기가 열리든, 어떤 경기든 상관없이 항상 자기 자리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라고도 했다.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의 ‘특급 도우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손흥민은 선발 82분을 소화하며 팀의 유일한 필드골을 책임졌다. 1 대 1이던 후반 11분 역습 때 탕기 은돔벨레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역전 골을 터뜨린 것.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12호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41분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3대2로 달아났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골을 내줬다. 승점 10(3승1무1패)이 된 토트넘은 조별 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32강 진출은 확정했다.
한편 1 대 1을 만드는 페널티킥 동점 골을 넣은 개러스 베일은 경기 후 “손흥민이 양보해줬다”고 털어놓았다. 둘 중 한 명이 차기로 정해져 있었는데 손흥민이 기꺼이 기회를 줬다는 것. 덕분에 베일은 A매치 득점을 포함해 커리어 통산 200골을 채웠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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