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일 코로나 600명대 '초비상'...수도권 2.5단계 시행 후 최대 위기

사흘만에 500명대...검사 수 적은 탓

검사 대비 확진 '양성률'은 되레 상승

방역 당국 내주 900~1,000명도 가능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지표도 나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마트 출입문에 운영시간 축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져 나가면서 방역 당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0명대, 300명대, 400명대, 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증했다.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당국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현 상황을 “총체적 위기 국면이자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평가한 대목을 볼 때 당국의 불안감도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기 전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하루 확진자 규모가 하루 900∼1,000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가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세가 거센 만큼 안정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흘만에 500명대...방심은 금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4명이다. 지난 5일(583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6∼7일(631명, 615명)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통계상 확진자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무리다. 이는 일시적으로 검사 건수 자체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1만 1,949건으로, 휴일이었던 직전일 1만 4,509건보다 2,560건 적다. 이는 최근 평상시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주 금요일 검사 건수는 2만 3,086건에 달했다.

오히려 ‘양성률’은 5%에 육박할 정도로 확산세가 무섭다.

8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들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등교 인원 3분의 1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서울시 모든 중·고등학교는 18일까지 전면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연합뉴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97%(1만 1,949명 중 594명)로 집계됐다. 100명을 검사하면 5명 가까이 양성 판정을 받는 다는 얘기다. 이는 주말과 휴일인 6∼7일의 4.39%(1만 4,371명 중 631명), 4.24%(1만 4,509명 중 615명)보다 높을 뿐 아니라 국내 전체 누적 양성률인 1.20%(322만1,325명 중 3만 8,755명)의 4배를 넘는 수치다.

5% 가까운 양성률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첫 사례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23일의 6.97%(3,012명 중 210명)다.

방대본은 검사 건수 감소에 대해 “최근 감염병 등록시스템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별도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어제 데이터 이관 작업을 진행하면서 시스템 지연 상황이 있었다”면서 “시스템 이관 작업에 따라 시군구 보건소의 검사자 입력 지연으로 검사 수가 평소보다 일부 적게 입력되거나 집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 지수 등 방역지표도 적신호


방역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11월 둘째 주(11.8∼11.14) 122.4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55.6명, 400.1명, 487.9명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해 왔다.

반면, 당국의 방역관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는 좋지 않다.

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본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을 막기위해 컨테이너식 이동병상이 설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같은 기간 58.1%에서 45.5%, 41.4%, 42.9% 등으로 낮아졌다. 절반 이상이 방역망 밖에서 확진된 것으로, 이는 당국의 코로나19 통제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최근 1주일 기준으로 1.23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져야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다음주 900명 가능성...통제불능 상황 치닫나
현재 확산세가 지속되면 내주에는 매일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들린다.

나성웅 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통해 방역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8일 서울역에서 방역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KTX 열차 안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부터 2.5단계로 격상된 수도권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기존의 유흥시설 5종에 더해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이 문을 닫는다.

또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놀이공원 등 대부분 일반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로 영업이 중단된다.

2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의 경우 단란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금지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테이크아웃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까지는 정상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번 조처는 이달 28일까지 3주간 유지되지만,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