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과학관은 2015년 12월11일 부산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통해 개관한 이후 다양한 전시, 행사, 교육을 통해 동남권 지역의 과학문화 확산을 선도해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한 상설전시관은 전시물 90% 이상이 체험형으로 구성됐다. 이는 전통적인 개념의 ‘보는’ 과학관을 탈피해 ‘만지고 느끼는 체험형’ 과학관이다.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의과학 속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최첨단 과학기술과 인문, 사회,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등 과학 콘텐츠는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상설전시관은 올해 5주년을 맞아 전시관 일부를 새롭게 단장해 내년에는 신규 전시물로 관람객을 맞는다.
과학을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과학드라마, 별자리 관측 행사, 가족 대상 만들기 행사도 개최했다. ‘부산과학축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매년 국립부산과학관에서 개최하는‘헬로메이커 코리아’는 세계적인 메이커 열풍을 확산하는 아시아 최대 메이커 축제로 자리잡았다.
국립부산과학관만의 학교 밖 과학교육도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실험 위주의 수학 및 과학 교육은 매 학기 조기 접수 마감되며 수강생이 매년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시대에 발맞춘 비대면 교육, 원격 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립부산과학관은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지난해에는 고현숙 관장이 아시아태평양과학관협회(ASPAC) 총괄이사로 국내 최초 임명됐으며 같은 해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부합한 프로젝트로 ASPAC 크리에이티브 어워즈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역량을 뽐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지구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동참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정부 혁신 정책에 발맞춰 취약계층 및 소외지역을 위한 과학 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후원회를 통해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에게 과학을 교육하고 소외지역에 찾아가는 과학 전시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으며 3년 연속 ‘교육메세나탑’을 수상과 ‘2020 대학민국 교육기부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내년 12월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195㎡) 규모의 국립부산어린이과학관 건립과 더불어 과학교육캠프관 증축도 앞두고 있다. 고현숙 관장은 “시민들과 후원회 등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부울경 지역에 과학문화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며 “지난 5년보다 앞으로의 10년, 100년이 더 기대되는 과학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은 11일 1층 소전시실에서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감염병이 전파되고 확산하는지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기획전‘아웃브레이크’를 전시한다. 과학관 공식 블로그 및 SNS 채널에서는 5주년 기념일을 맞히는 ‘오(5)늘이 오(5)기를 기다렸오(5)’퀴즈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비대면 과학프로그램 ‘호주머니-호기심 과학 주머니’와 영상공모전‘2020 기후변화 지구 그리고 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