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했다.
13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이 순간이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지금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계에 달하고 있는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3단계 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등 지자체와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로의 상향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3단계 상향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거리두기 3단계는 최후의 수단으로서 민생 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장기간 상업의 피해를 감수한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분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
이어 “여러분의 일상과 생업이 중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실천이 필요한 순간이다. 안전한 집에 머물며 이동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며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4만 2,766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28일 만에 처음이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특성상 이날 하루 검사 건수는 4만 4,731건으로 전일 대비 1만 3,920건 줄었지만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양성률도 직전일 2.46%에서 4.16%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이날 누적 격리 치료 환자는 1만 372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격리 중인 환자 수가 1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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