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10월 8일 영예롭게 퇴임했다. 2016년 10월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울산에 4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장 전 원장은 개원 당시 임직원 8명, 예산 53억원에 불과했던 진흥원을 지난해 기준으로 80여명의 임직원과 627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진흥원 건물도 남구 두왕동에 위치한 테크노산업단지로 이사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장 전 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 국세청, 체신부, 정보통신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한국정보화진흥원, KAIST 등 민·관·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재직할 당시 각종 국가정보화 계획, 국가 기가인터넷 구축,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 사물통신 기본계획 수립과 성공적인 집행을 통해 정보화사회와 초연결사회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 또 세계 최초의 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과 차세대 스마트 전자정부 구축 등으로 한국이 4년 연속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UN 공공행정대상과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고 ‘전자정부를 빛낸 인물 30선’에 선정돼 ‘전자정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6년 설립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했다. 조선해양 하이테크타운 건립을 비롯 3D 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울산 가상·증강현실(VR·AR) 제작거점센터 건립,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 구축, 자율운항성능실증센터 및 유틸리티성 자원공유지원센터 건립 등을 추진했다.
이 외에도 장 전 원장은 신산업 육성으로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3D프린팅 비즈니스모델 발굴, SW융합클러스터 지정, 콘텐츠코리아랩 구축, 교통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 울산의 산업지도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 또 인공지능배울랑교 개설, ICT스퀘어 교육, 3D프린팅 교육, 빅데이터 교육, 소프트웨어 미래채움교육사업 추진 등 4차 산업혁명 전문인력 3,000여 명 양성과 50여 개 우수기업 창업 기반을 마련했다.
장 전 원장은 2017년 산학연관 개방형 협력체제인 4차 산업혁명 U포럼을 발족시켰다. 주력산업 고도화, 신산업 육성, 에너지산업 육성 등 10개 분과를 통해 스마트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 정책 과제 도출,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AI포럼도 발족했다.
장 전 원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신생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를 달성하며 전국 최고의 정보산업진흥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퇴임을 앞두고는 시와 주변에서 “좀 더 진흥원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가장 잘 나갈 때가 바로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라면서 아름다운 퇴장을 결정해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성숙기에 도달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에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ICT융합’이라는 비타민을 장착했다”면서 “특히 침체를 겪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고도화와 재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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