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13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우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강남·북 균형 발전, 대기 질 개선, 일자리 창출, 부동산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우 의원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가운데 “서울시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고 아무런 사심 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혼란을 안정시키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후배에게 양보한다는 생각을 지난 총선에서도 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1년으로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한 주요 정책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계획과 설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가 설계한 것은 이후 다른 사람이 시장이 되더라도 동의할 수 있는 것들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준비된 서울시장’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2016년 민주당 원내 대표로서 박근혜 탄핵 시기의 국가적 혼란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해결했다”며 “서울에서 20년, 4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의 대부분 현안을 잘 아는 준비된 서울시장 우상호가 서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근본적인 감염병 대책을 세우고 공공 의료 체계를 혁신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 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주거 안정 대책으로는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에 16만호 정도 공공 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며 “강변북로와 철도 부지를 덮어서 공공 부지를 확보하면 약 10만호 정도의 공공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하철 1호선 등 지상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고 2030년까지 서울에서 경유차를 완전 퇴출시키는 데 이어 휘발유차 역시 신규 등록 금지 제도를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우 의원은 또 홍콩에서 이전하는 금융 투자회사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방안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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