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당으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윤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 와중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갖고 ‘인증샷’까지 올려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윤 의원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로 사회의 아픔과 시민의 고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항을 지나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경고조치에 따라 윤 의원이 직접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월 윤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자 당직과 당원권을 정지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불구속 기소 뒤 당직과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와인 모임과 관련해 설명했다.
코로나19 대확산 속에 와인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윤 의원에 대한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당이 직접 나서 경고 조치를 내린 셈이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윤미향 의원실’ 페이지에도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윤미향씨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 정권의 사활이 걸린 방역에 기여는 못 할 망정 할머니들 챙기고 있다고 그렇게 티를 내야 만족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에도 “쇼 좀 그만하고 그만 좀 나가라. 민주당 발목 잡지 말고”, “방역수칙 잘 지킨 게 자랑인가? 그런 사진을 올린 것부터 문제다”, “민주당에서 제발 탈당해라. 그래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이 더 화가 난다. 당신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더 힘들어진다”, “의원님 실수로 정당 뿐 아니라 정부가 욕을 먹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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