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와인 모임 사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격한 반응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시민이 늘 지켜본다”며 “정치인답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인에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글과 사진도 정치적 행위”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정의연 문제는 정치적 공격도 있을 것이니 차분히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윤미향 의원)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 정치인으로서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다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또한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었을 수는 있다. 코로나19 상황이라 해도 어떻게 사람들을 아예 안 만날 수가 있겠는가”라며 “그러면 되었지, 뭔 자랑거리라고 SNS에 올리는가”라고도 했다.
아울러 황씨는 “(윤 의원의) 변명도 구차하였다. 설령 (길원옥) 할머니 생일 축하 파티여서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면서 “당장에 할머니에게 연락했니 안 했니 하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분께 부담을 드리게 되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와인모임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같은 윤 의원의 사과에도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윤 의원이 와인 모임 사진을 SNS에 올린 날짜인 지난 7일로, 정작 자신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전하며 지인들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은 당시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며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윤 의원을 향한 ‘당내 여론’도 싸늘하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비판이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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