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은 울산 지역경제와 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울·경 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했다.
송 시장은 “현재 김해공항은 소음 피해 때문에 새벽·심야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돼 있으며, 물류 처리 역량도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며 “이 때문에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항공 물류의 94%를 인천공항이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송 시장은 “부·울·경이 치르는 관련 비용도 연간 7,000억원에 이르는데, 2030년이면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의 엄청난 돈이 길 위에 뿌려진다는 것”이라고 김해공항의 문제점을 재차 거론했다.
이런 이유로 송 시장은 4가지 전제조건을 달았다. 먼저 울산에서 신공항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도로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광역급행열차 GTX와 동해남부선 고속화, 부산~울산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울산과 신공항 간 접근 시간이 단축돼야 한다. 세 번째로 해양 교통수단도 확보해 바닷길도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도심공항터미널을 통해 쉽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전제조건에 넣었다.
송 시장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동남권은 물론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과 국가균형발전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공항과 연계한 영남권 광역 교통망 구축은 정부의 지역균형 뉴딜 추진과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2월 부산시 주관으로 실시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시민 응답자의 약 80%가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에 찬성했다. 특히 광역 교통망 개선 시 가덕신공항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은 73.3%로 반대 21.1%에 비해 높았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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