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약 1.3%, 나스닥은 약 3.1% 올랐다.
시장은 부양책 협상 상황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은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그룹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미국 재정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도 이번 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부양책 최종 타결이 지연되면서 시장도 차츰 불안해졌다.
미 정치권이 19일(현지시간) 9,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타결에 합의를 이루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5.5bp 올랐다. 국채 30년물도 7.3bp 상승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2bp 오르는 데 그쳤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 국채시장은 의회의 경기 부양 법안 논의, 백신 승인을 기대 속에서 지켜봤다.
장기물 국채 매입 확대를 발표하지 않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일부 실망감은 소화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0.73%를 훨씬 웃돌고,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 확대 속에서 수익률 곡선도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에드워드 액턴 미 금리 전략가는 “브렉시트와 미국 재정 협상이 이번 주말 결승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하락했지만, 미 국채는 상관관계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주요 10개국 전략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접종 사이에 경주가 이어지고 있어 국채시장은 다소 고정된 상태”라며 “결국 승자가 백신 출시, 정상으로 경제 복귀라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의 관점에서 국채수익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 재정 부양이라는 희망에 시장이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지표가 악화하더라도 수익률이 매우 많이 떨어질 가능성 역시 없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호재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 달러 약세 흐름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이 원유시장을 지속해서 지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달러가 큰 폭 약세인 점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최근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 및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망이 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5개 증가한 263개를 기록했다. 4주 연속 증가하며 셰일업체 등의 생산 증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등이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톨토이스의 랍 툼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의회가 미국 성장을 북돋울 수 있는 부양책 통과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원유 수요의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간전망
이번 주(21~25일) 국제금융시장은 연말 장세에 돌입하면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상원에서 부양책 타결에 합의했지만, 부양책이 원만하게 도입될 것인지는 여전한 핵심 변수다. 부양책이 원만하게 통과된다면 주초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이 승인된 점도 호재다.
다만 파급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과 부양책 기대가 이미 상당폭 시장에 반영됐던 탓이다. 두 가지 대형 호재가 일종의 ‘지나간 이벤트’가 되는 만큼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경제 지표들도 발표된다..
이번 주엔 11월 개인소비지출과 내구재수주, 1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 및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지표가 이어진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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