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세계 휩쓴 코로나19…역대 최단기 백신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전 세계를 뒤덮은 한 해였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8,072만 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176만 명이 넘는다. 각국이 확산 저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쳤다. 인류의 반격도 이어졌다. 세계 각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13조 달러(약 1경4,409조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역대 최단 기간에 백신을 개발했다.
②넘쳐나는 유동성에 美 증시 활황…빅테크 초강세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와 제로 금리가 증시에 불을 붙였다. 아마존과 줌·넷플릭스 같은 ‘록다운(폐쇄)’ 수혜주를 시작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겹쳐 증시가 폭등했다. 다우는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3만 선을 돌파했고 나스닥도 1만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660%가량 치솟았다.
③‘미국의 귀환’ 바이든 당선…트럼프는 초유의 불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 이반과 우편투표가 승부를 갈랐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존경받는 미국이 되겠다”며 국제사회 리더십 회복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각종 소송을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초유의 불복 사태로 사회 통합이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④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사임, 스가 시대 개막
일본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가 지난 9월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했다. 아베 전 총리의 통산 재임 일수는 3,188일, 연속 재임일수는 2,822일이다. 세습 정치가 흔한 일본에서 비(非)정치 가문 출신으로 총리직을 이어받은 스가 요시히데는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에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했다.
⑤‘홍콩 보안법’ 시행…미중 갈등 최고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7월부터 시행되면서 2018년부터 계속돼온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이 홍콩 반환 당시 영국에 약속했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내버린 데 대해 미국은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한편 보안법 관련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잇따른 제재도 미중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⑥“숨을 쉴 수 없다” 인종차별 반대운동 확산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5월 25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질식사하면서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미국 시위 현장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으로 연결돼 세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⑦英, 47년만에 EU 동거 마침표…미래관계 협상 타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미래 관계 협상이 타결됐다.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이어져 온 47년간의 동거 생활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내년 1월부터 여러 부문에서 관계에 변화를 맞게 된다.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⑧도쿄올림픽, 사상 첫 연기…내년 개최도 불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연기됐다. 전쟁이 아닌 이유로 올림픽이 제때 열리지 못한 것은 올림픽 124년 역사상 처음이다. 2020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추산 결과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은 28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해 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내년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⑨이스라엘, 72년만 걸프 아랍국과 관계 정상화…이란과는 갈등 격화
이스라엘이 무려 72년 만에 아랍 국가와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수단·모로코 등 4개국에 달하며 사우디아라비아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관계 정상화에는 이란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긴 만큼 이란의 고립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⑩법정 ‘디지털 위안화’ 中서 첫 선
중국이 2014년부터 연구 개발해온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가 10월 마침내 공개됐다. 전자지갑(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모습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광둥성 선전에 이어 장쑤성 쑤저우에서도 공개 시험이 이어졌다.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위안화 패권 실현을 위한 도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른 국가들도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국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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