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이 내년 1월1일부터 그룹 명칭을 DL로 변경하고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공식 출범한다.
대림산업은 내년 1월1일 지주사 체제 출범에 맞춰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와 계열사별 새 사명을 공개했다. 대림의 새로운 그룹명은 DL이다. DL은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서 각 분야별 디벨로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과 석유화학은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CI는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색상은 기존 대림의 CI 색상인 파란색을 그대로 계승해 대림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주회사 사명은 DL㈜다. 지주회사인 DL㈜는 계열사의 독자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사업부는 DL케미칼(DL Chemical)으로 분할됐다. DL이앤씨는 건설산업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케미칼은 기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사업규모 확장과 윤활유, 점접착제,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인 대림에너지, 대림에프엔씨, 대림자동차도 각각 DL에너지(DL Energy), DL에프엔씨(DL FnC), DL모터스(DL Motors)로 사명을 변경했다. 민자발전 사업을 전담하는 DL에너지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적 추진할 계획이다.
DL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한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대림은 DL 출범을 앞두고 광화문과 남대문 등 서울 곳곳에 있던 계열사가 돈의문 신사옥으로 집결했다. 신사옥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에 위치한 D타워 돈의문 빌딩이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 6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 6,224㎡ 규모다. DL그룹 계열사 6곳, 임직원 약 3,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DL 대표이사 배원복 부회장은 “DL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새롭게 창업 한다는 마음으로 기업 분할과 지주사 체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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