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과 재보복이 이어지며 두 나라 무역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낙관했다. 중국이 전날 미국에 대한 관세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협상 의지를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통상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고 분명히 밝혀왔다”라며 “그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이 전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전격 상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인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125%에서 하루 만에 145%로 올린데 대한 재보복 조치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계속 보복한다면 중국에 좋지 않다”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고의 경제 대국이며 이는 75개국 이상이 좋은 거래를 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전화한 것이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는 현재 145%로 유지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해왔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이 먼저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하길 기다리느냐는 질문에 “나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 외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여러분에게 매우 좋은 진전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면서 15개 이상의 국가가 관세 협상을 제안한 것을 언급했다. 레빗 대변인은 “우리는 나라별로 가능한 한 빨리 협상할 것”이라면서 “90일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추가 유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오는 12일 오만에서 진행되는 이란과의 핵 문제 관련 협상에 대해 “그것은 이란 측과의 직접 대화가 될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