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1월1일 새해 첫날 바로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신년사를 대체하는 메시지를 바로 던질 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당 대회 준비상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하여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8차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지난 30일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도 전달했다. 이미 사망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대표증’을 수여했다. 김 부위원장은 수여식에서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는 사회주의강국 건설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에로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당 역사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초특급’으로 격상된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 통신은 이달 중에 각 도당 대표회와 인민군·성(내각) 당 위원회가 열렸고 대표자 선거와 방청자 추천이 이미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대회가 1월1일이나 2일부터 곧바로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 1월8일인 점을 감안해 당대회가 1월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이것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 등 북한의 주요 정치행사에는 통상 1~2일 전 참석자들의 평양 집결이 이뤄졌다.
당대회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김 위원장이 당대회 첫날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로 대미·대남 정책 방향 등 신년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번 당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군 지위를 ‘대원수’급으로 격상하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당 직책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북한 8차 당대회 개최 관련 참고자료’에서 “8차 당대회 규모는 7차 당대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당대회 개최 장소는 동절기라는 점과 예상 규모를 감안할 때 7차 당대회 장소였던 평양의 4·25문화회관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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