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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0.4% vs 정세균 2.2%'...丁총리의 민망한 "내 이름 빼라"

'YT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크게 밀려

SBS, 갤럽 조사 등에서도 0~1%대 지지율 부진

코로나19 악화에 연초 개각 교체론도 사라져

토크쇼 '총리식당' 2회만에 중단...4월이 분기점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3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차기 대권 선호도가 3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같은 조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가 자신과 윤 총장 모두 대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두 사람을 정치적으로 동등하게 바라보기에는 주목도 차이가 너무 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3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윤 총장은 30.4%를 기록해 2·3위를 오차 범위 이상으로 따돌린 선두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3%로 2위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0%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6.1%, 홍준표 무소속 의원 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2.6%, 추미애 법무부 장관 2.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 등이 이었다.

이 조사 대상에는 최근 언론기관들에 자신의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 정 총리의 이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의 지지율은 여권 정치인 중 가장 낮은 편인 2.2%에 그쳤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1일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본인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경우에는 언론기관에 ‘지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왜 이름을 넣어서 혼란스럽게 하느냐. 넣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윤 총장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지만 제가 관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정 총리의 당부에도 정 총리 이름이 들어간 연말연시 여론조사는 또 나왔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에서도 정 총리의 지지율은 1.5%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23.6%로 선두를 기록했고 윤 총장은 18.5%로 그 뒤를 이었다. 후보를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으로 선호도를 집계한 한국갤럽의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정 총리의 지지율이 1%도 나오지 않았다.

정 총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연말연시 개각 때 교체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됐다. 애초 국회의장에서 의전 서열이 더 낮은 국무총리로 이동할 때부터 그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교체론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동안 활발히 진행하던 각종 정책 홍보 이벤트도 접었다. 지난달 8일부터 매주 진행하려면 정책 토크쇼 ‘총리식당’ 역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두 편을 끝으로 잠정 중단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4월 보궐선거와 코로나19 백신 도입 상황까지 지켜본 뒤 2·4분기 안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자기 홍보 활동도 대부분 중단하고 이번 개각에서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4월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한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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