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의 아동학대 신고에도 불구하고 영아가 사망하며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던 양천경찰서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급상승검색어에는 ‘양천경찰서’ ‘정인이 진정서’ ‘정인아 미안해’ 등의 검색어가 올라왔다.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양은 올해 초 새로운 부모에게 입양된 뒤 폭행 등 부모의 학대로 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정 양이 숨지기 전 3차례의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지만 그때마다 혐의를 찾지 못한 채 정 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내며 ‘부실수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누리꾼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며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경찰서 공식사이트는 하루 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지난달 양천서에서 발생한 16개월 영아학대 신고사건 부실처리와 관련해 3차 신고사건 처리 담당자인 팀장 포함 3명과 해당 APO(학대예방경찰관) 2명, 총 5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APO 감독책임이 있는 해당 여청계장은 ‘경고’와 ‘인사조치’, 총괄책임이 있는 전·현 여청과장(2명)은 ‘주의’ 처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차 신고사건 담당자(팀장 포함 2명)는 ‘경고’, 1차 신고사건 담당자(팀장 포함 2명)는 ‘주의’ 처분할 예정이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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