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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링크 '박카스' 10년 만에 성장세 꺾이나

코로나 여파로 야외활동 뜸해져

수요 감소...판매실적 하락 전망

작년 3분기 누적매출 3.9% ↓

'10년새 20배 성장' 수출도 줄듯

올해 만 60돌이 되는 ‘국민 드링크’ 박카스 판매액이 1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뜸해지면서 피로회복제를 찾는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여 년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약하며 약 20배 이상 몸집을 불린 해외 수출도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동아제약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박카스의 누적 매출은 2,40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수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4·4분기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3,248억 원을 기록한 지난 해 실적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카스의 판매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서면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박카스 판매액은 지난 2010년 1,325억 원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 2019년 3,248억 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민 피로 회복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박카스의 국내 판매액은 1,283억 원에서 2,343억 원으로 한 차례도 감소하지 않고 계속 성장했다. 해외 판매액은 캄보디아에서 ‘대박’을 치면서 같은 기간 42억 원에서 905억 원으로 20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해외 판매액은 지난 2019년 전체 박카스 판매액 3,248억원 중 3분의1 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로 성장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매출이 지난해 10년 만에 하락 전환할 것이 유력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현재 ‘박카스D’는 약국에서, ‘박카스F’는 편의점 등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바깥 활동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의 30%~40% 가량을 차지했던 편의점·슈퍼 등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동아제약 측은 “약국용 박카스D는 영업사원이 직접 판매하고, 편의점용 박카스F는 유통사를 통해 간접 판매한다”며 “약국용 박카스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 해외 수출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카스는 캄보디아, 미얀나, 필리핀 등에서 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바까’로 불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코로나19가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도 강타했던 만큼 전년 대비 성장세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박카스 판매 감소는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박카스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동아제약, 해외 수출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170900) 두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동아제약의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에 달했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주로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박카스 비중이 14% 가량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국민 피로 회복제 박카스가 기존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것 밖에는 딱히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 동아제약 역시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려면 코로나19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인 만큼 올해 판매가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과 마케팅 등을 통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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