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난입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뉴질랜드 의회가 도끼 공격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한 31세 남성이 이날 새벽 도끼로 뉴질랜드 국회의사당을 공격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의회로 이어지는 외부 유리문을 도끼로 공격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 새벽 5시 35분에 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고의적 피해와 공격적인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유리에 약간의 손실을 입혔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뉴질랜드에서는 의회를 공격하는 일이 드물게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나 의원들이 연설하거나 시위자들을 만나는 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많은 정치인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한다. 가디언은 지난 2019년 제임스 쇼 기후변화 장관이 의사당으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공격이 약 10년 만에 정치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물리적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대거 난입,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상·하원 회의가 전격 중단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워싱턴DC에 모인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가까이로 진입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해 상원 회의장에 난입했다. 이들은 상원의장석을 점거하고 “우리가 (대선을) 이겼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까지 동원했으나 시위대의 난입을 막지 못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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