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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자율주행·新에너지학과 '후끈'...원자력은 '시들'[2021 대입 정시 경쟁률 보니]

학령인구 줄어 경쟁률 떨어졌지만

취업문 열리는 신기술엔 지원 몰려

스마트운행체·교통공학 11대1

데이터과학·융합에너지 등도 인기

脫원전 정책에 관련학과는 하향세

학령인구 감소로 주요 대학들의 2021학년도 신입생 정시 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지원자들이 몰린 전공 학과들이 부각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도 일자리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신산업·신기술 분야 전공이 수험생들의 지망 분야로 뜨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2021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뇌 과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공과 신에너지 기술 관련 학과 등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고려대·한양대·인하대·서울여대·세종대 등의 빅데이터 관련 학과, 중앙대·인하대·서울시립대 등의 AI 관련 학과, 한양대·건국대·국민대·인하대 등의 자율주행 관련 학과, 고려대·한양대 등의 뇌 과학 학과, 고려대 등의 융합에너지공학과 등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분야 전공 중에서는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주목을 받았다. 빅데이터 산업이 유망해짐에 따라 데이터 과학 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에 개설된 전공이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는 8명 선발에 64명이 지원해 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신설된 고려대 ‘데이터과학과’에는 9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해 4.89 대 1을 기록했다.





AI 분야에서는 중앙대 ‘AI학과’가 7.91 대 1(11명 모집, 87명 지원)을 기록했다. 인하대 ‘인공지능공학과’가 15명 모집에 109명 지원(7.27 대 1)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시립대 ‘인공지능학과’에도 20명 모집에 85명이 지원해 4.25 대 1을 나타냈다. 사실 빅데이터와 AI는 서로 밀접한 연관을 가진 분야여서 대학에서의 전공은 나뉘어 있어도 결과적으로 졸업 후 취업 등의 진로는 수렴되는 점이 많다는 게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율주행 관련 분야에서는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가 11.19 대 1(16명 모집, 179명 지원)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학과는 무인항공기·무인자동차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전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도 8.83 대 1(12명 모집, 106명 지원)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학과는 스마트카 등 분야의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2010년 10월 신설됐는데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취업을 보장하고 있어 인기를 얻어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전자·기계공학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가르친다. 근래에 신설된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역시 7.69 대 1(13명 모집, 100명 지원)로 정시 접수를 마쳤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는 3.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민대는 특히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산업 기업에 꾸준히 졸업생을 취업시키고 있어 입학생 지망이 지속돼왔다.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공과대는 아니지만 첨단 교통 체계와 관련한 유관 전공 중에서는 서울시립대의 도시과학대 내에 ‘교통공학과’가 있다. 해당 학과는 이번 정시에서 6명 모집에 66명이 지원해 무려 1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988년 개설된 전통 있는 학과인데 졸업 후 한국도로공사·코레일을 지망하거나 교통경찰 특채 등을 노려볼 수 있고 대학원 진학을 통해 한국교통연구원 등 교통정책 관련 국책연구원에 진출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근래에는 자율주행 등을 뒷받침할 지능형 교통 체계 등도 교육 내용에 포함돼 있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가 6.60 대 1(5명 모집, 33명 지원)을 기록했다. 융합에너지공학과는 태양에너지 등을 비롯한 광전기 에너지 공학과 바이오에너지 공학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공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자원 및 공학 기술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경향이 반영돼 높은 정시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원자력공학 전공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속에 경쟁률 하향 추세를 보였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는 이번 정시에서 3.7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 경쟁률이 4.29 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이 저감된 것이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도 전년도 정시에는 4.91 대 1이었으나 이번에는 3.50 대 1을 기록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경쟁률은 2019년도 정시에서는 4.71 대 1을 기록했으나 이후 낮아져 이번 정시에서는 3.14 대 1로 집계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전통적인 인기 학과인 의예과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도 전반적으로 경쟁률 강세를 띠었다. 전년 대비 의예과 정시 경쟁률 변화를 보면 서울대가 2.77 대 1 에서 3.63 대 1로, 고려대가 3.42 대 1에서 3.85 대 1로, 한양대가 3.27 대 1에서 3.55 대 1로 상승세를 보였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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