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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슈 우선한다는 바이든…파티는 ‘당분간’ 이어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취임사서 통합 강조

경기회복·코로나19 퇴치가 우선

취임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그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내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경제회복과 코로나19 퇴치가 최우선이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그는 이날 예상대로 ‘통합’을 핵심 화두로 던졌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분간 내정에만 신경 쓸 것임을 보여줍니다. 의회습격 사건에서 나타났듯 내전 같은 상황을 끝내지 않고서는 미국을 이끌어 나갈 수 없겠죠.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응도 결국 경제와 이 정권의 핵심 목표인 중산층 재건과 맞닿아 있습니다. 코로나19 종식과 백신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죠. 그래서인지 이날 나스닥이 2% 가까이 오른 것을 포함해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전개 방향을 알아보겠습니다.

부양책이 바이든 정부 우선순위...경기와 증시 모두 촉진할 듯
패트릭 팔프레이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바이든 정부의 지금 정책 우선순위는 부양책”이라며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패키지와 현금 추가지급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증시는 금융과 산업, 친환경 에너지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 1조9,000억달러 추가 부양책에는 개인당 1,400달러의 추가 현급지급과 백신 접종 확대, 학교 재개,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다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청정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대규모 지출안이 다음달 또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하지만 사실상 일자리와 경기부양책에 가깝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역시 “정부가 크게 지출을 해야 한다”면서 고용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돈 풀기는 계속된다는 뜻이죠.

이렇다 보니 성장률 전망이 계속 올라갑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연 3.8%에서 4.7%로 올렸는데요. S&P 500 예상치(Midpoint Target)도 3,900에서 4,1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가 부양책이 없더라도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하반기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억눌려 있던 던 수요와 서비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하반기는 꽤 좋다”고 점쳤습니다.
대규모 부양책의 청구서...금리상승, 증세 리스크 남아 있어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지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경제가 좋아지면 채권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도 따라 상승하겠죠.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발표는 이미 증시를 부양했고 더 많은 경제성장과 높은 이자율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웰스파고는 올 연말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 예상치를 기존의 1~1.5%에서 1.25~1.75로 올려잡았습니다. 여전히 리스크는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RBC는 올해 S&P 500이 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약 4,100 수준입니다. 하지만 RBC는 시장에 네 가지 장기적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데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지속은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증세와 빅테크 규제, 연준의 긴축 등 리스크가 남아 있으며 빠른 경기회복은 증세와 긴축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AP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증세 △빅테크 규제 △연준의 긴축 △기대에 못 미치는 백신 접종 등입니다. 우선 증세의 경우 옐런 지명자가 경기가 회복하고 체력이 갖춰지면 추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장은 아닌 거죠. 월가에서는 일단 내년까지는 증세가 없을 것이라고 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추진 시점도 빨라질 것입니다. 아예 안 한다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는 남아 있는 것이죠.

빅테크 규제는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강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바이든 팀이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차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긴축 문제도 마찬가지인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준비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그때는 전 세계에 알린다고 했는데 이 또한 세금 문제처럼 영원히 안 한다는 게 아닙니다. 성장률이 올라가면 논의 시점도 당겨지겠죠. 부양책은 좋지만 항상 청구서가 뒤에 날아옵니다. 백신 접종 역시 바이든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생각대로 접종이 안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단기간은 괜찮아 장기는 위험...증시 유포리아에 빠져 있어"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은 이날 “수요를 이끌어 내려는 대규모 재정·통화책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파티는 끝난다. 파티가 끝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가 생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 상황을 연준이 제로금리를 하면서 투자자들이 연쇄 이동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국채→회사채→하이일드→구조화상품→주식→비트코인’으로 간다는 겁니다. 즉 국채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회사채로 옮겨가고 회사채 투자자들은 더 높은 하이일드로 가는 식으로 풍선효과로 비트코인까지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쿠퍼맨은 “단기 증시 전망은 아마도 좋다”고 했지만 “장기로는 절대로 심각한 수준의 돈을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RBC의 우려와 비슷한데 증세 이슈가 남아있고 빅테크 규제와 보호주의 등 진보적 정책으로 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전반적인 유동성 문제도 중요하지요. 그는 “증시가 유포리아(Euphoria)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증시가 계속 오를 것 같은 환상적 도취 상황에서 다들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정리하면 단기적으로는 투자해도 괜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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