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케미호’의 선원들을 석방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4일 이란 혁명군이 나포한 한국케미호 선원과 관련해 “구금된 한국 선원의 석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관영 매체에 “이란이 환경오염 혐의로 나포한 한국 선박의 선원들을 석방하기로 했다”며 “걸프 해역에서 억류됐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이란의 인도적 조치로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선원들은 나포된 지 약 한 달 만에 석방되게 됐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 선원 등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란은 한국케미호의 나포 이유를 환경오염이라고 밝히면서도 한국에 묶인 70억 달러(7조 6,000억 원) 규모의 원유 동결 자금을 반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란 원유 대금은 지난 2018년 미국이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후 동결된 상태다.
그동안 한국 외교 당국과 정치권은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10~12일 사흘간 이란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했고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이란 의회 관계자를 만나 동결 자금 문제를 논의해왔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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