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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디 클래스’는 영원하다

개인 통산 7번째 롬바르디 트로피

탬파베이, 18년 만에 슈퍼볼 우승

'강호' 캔자스시티 31대9 로 완파

5번째 MVP 브래디 “믿음 가졌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슈퍼볼 우승을 이끈 톰 브래디가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슈퍼볼 우승을 이끈 톰 브래디가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초만 해도 불혹을 훌쩍 넘긴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팀을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수선함까지 겹친 와중에 그가 ‘약체’인 새로운 팀 동료와 전략에 적응해 다시 슈퍼볼 우승 반지를 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하지만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브래디는 기어코 새로운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개인 통산 일곱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5회 슈퍼볼은 예상을 깨고 탬파베이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탬파베이는 ‘디펜딩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 대 9로 완파, 2003년 첫 슈퍼볼 우승 이후 1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안방 관중과 의료 종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둔 우승이라 곱절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의 주역은 단연 브래디였다. 브래디는 29차례 패싱 공격 시도 중 21번을 성공하며 201야드를 따냈다. 터치다운 패스도 3개 배달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만 20년간 뛰며 슈퍼볼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그는 지난해 3월 탬파베이와 2년 5,000만 달러(약 559억 원)에 계약했다. 많은 나이와 만년 하위팀 이적이라는 악재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개인 통산 슈퍼볼 최다 우승 횟수를 7회로 늘렸다. 2위는 5차례 우승한 수비수 찰스 헤일리(은퇴)다. 공격수인 쿼터백 브래디의 슈퍼볼 진출 횟수 10회는 이 부문 2위인 존 얼웨이(은퇴·5회)의 두 배다. 이날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자신이 보유한 슈퍼볼 MVP 최다 수상도 5회로 늘렸다.



캔자스시티의 프로 4년 차 패트릭 머홈스와의 쿼터백 대결에서도 브래디가 완승을 거뒀다. 브래디의 전성기 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머홈스는 탬파베이 수비진의 압박에 고전해 49차례 패스 시도 중 정확하게 연결된 패스가 26번에 그쳤다. 터치다운 패스 없이 인터셉션 2개를 허용했다.

경기 시작부터 강한 수비로 나선 탬파베이 수비 코디네이터 토드 볼스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머홈스를 집중 마크하고 주요 패스 타깃인 타이릭 힐, 트래비스 켈시를 묶었다. 전반전을 21 대 6으로 마친 탬파베이는 후반 들어 캔자스시티가 3쿼터 초반 필드골로 3점을 따라붙자 레너드 포넷의 27야드 러싱 터치다운과 52야드 필드골을 묶어 31 대 9로 차이를 더 벌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양 팀이 4쿼터를 득점 없이 마치면서 이 점수는 그대로 최종 스코어가 됐다.

브래디는 “우리는 이것을 정말 원했고 결국 해냈다”며 “우리는 믿음을 가졌다. 나는 우리 동료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는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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