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훈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 섭취를 강요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의혹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빛과진리교회의 목사와 관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8일 김명진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와 ‘조교 리더’ 최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강요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김 목사는 강요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 교회의 신도들은 교회 측이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도는 “2018년 10월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교회 관계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빛과진리교회는 논란이 불거지자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가혹 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김 목사는 교회 헌금을 빼돌려 다수의 토지를 매입한 혐의(횡령)로도 고발됐다. 경찰은 교회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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