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원한 짙은 황사에 전국으로 황사경보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6년 만에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 기준 서울, 수도권 남부, 충청권, 강원도 남부 등지에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오전 9시에는 경기 북부, 경상도, 전라도 등지로 확대됐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지난 28일 저녁 서해5도부터 관측된 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전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하강 기류를 만나 한번 더 우리나라 지면으로 하강하게 될 경우 오늘 오후 중 미세먼지 농도가 한차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황사는 지난 26일부터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것이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오전 10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 기준)는 서울 726 ㎍/㎥, 수원 438 ㎍/㎥, 강화도 616 ㎍/㎥, 영월 490 ㎍/㎥, 속초 202 ㎍/㎥, 춘천 259 ㎍/㎥, 천안 578 ㎍/㎥, 서청주 970 ㎍/㎥, 군산 910 ㎍/㎥, 광주 831 ㎍/㎥, 문경 543 ㎍/㎥, 안동 846 ㎍/㎥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5년 2월 22일 이후 6년 만에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이밖에 지난 2017년 4월 서해5도에서 가장 최근 황사경보가 내렸다.
황사는 오는 30일부터 차츰 약해지겠지만 이날까지는 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서 유입되는 황사량이 줄더라도 공기 중을 떠다니는 먼지가 가라 앉지 않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과 몽골에서 재차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내일부터 대기에 희석되며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몽골에서 추가 발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기압계 흐름도 지켜봐야한다. 변동성이 남아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발원지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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