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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백신 맞는 뉴욕주…美 코로나19 백신접종 현주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미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백신접종 증가는 경기회복과 정확히 맞물린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은 내렸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대규모 블록딜에 대한 여파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이어졌는데요.

이날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의미있는 소식이 여럿 나왔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경제활동 재개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이날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현지 분위기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뉴욕주, 다음 주부터 모든 성인 접종…美, 4월19일까지 성인 90% 접종 대상


이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30일부터는 30세 이상의 성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고 다음 달 6일부터는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을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던 뉴욕이 180도 달라진 것인데요.

이는 5월1일까지 모든 미국 성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보다도 앞선 것입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뉴욕주는 다음 주부터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현재 뉴욕주 인구의 29.6%가 적어도 한번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16.8%는 두 번 접종을 끝낸 상태입니다. 뉴욕시는 더 높은데 성인의 약 32%가 1회 이상의 백신을 맞은 상태입니다. 지난 달에는 일평균 4만4,000명이 맞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6만6,000명으로 속도가 대폭 높아졌습니다.

백악관도 보탰습니다. 이날 백악관은 다음달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코로나19 접종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일정과 수치가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약국이 1만7,000곳에서 4만 곳으로 늘어나고 앞으로는 거주지 5마일(8km) 이내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꼼수가 끼어들기도 하는데 애초에 한국의 주민등록증 같은 것이 없는 미국은 근본적으로 한국만큼 신분이나 대상확인이 철저할 수가 없습니다. 백신접종에서도 시민권이나 영주권자,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구별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실제 적지 않은 이들이 필수인력이나 기저질환을 주장하면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거주지뿐만 아니라 근무지 지역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백신공급이 원활한 지역(타주)에서 원정 접종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뉴저지 주민이 뉴욕에서 접종하는 식이지요. 전반적인 분위기는 생각보다 더 빨리 백신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파멸 임박했다”는 CDC의 경고…사람들 더 참을 수 있을까가 관건


이날 로셸 왈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파멸이 임박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평균 6만3,239명으로 1주 전보다 무려 16% 증가했는데요. 왈렌스키 국장은 이같은 증가가 있은 후에는 항상 감염자 폭증이 있었다고 우려했는데요. 최근에 플로리다 해변에 몰려든 인파나 봄방학 시기에 맞춘 대규모 여행객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왈렌스키 국장은 “조금만 더 참으라”며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한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중요 시하는 경향이 강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마스크 착용 논란이 많았죠. 지금도 일부 주는 의무착용을 폐지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실내와 달리 실외, 특히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뉴저지와 뉴욕 맨해튼에서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가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노마스크족이 뉴저지의 경우 주말이나 날씨가 좋을 때는 10명 가운데 3명까지 될 때도 있습니다. 가게나 상점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쓰지만 길거리에서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죠. 4월이 돼 날이 더 따듯해지고 좋아질수록 이런 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국민들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실내 식당에는 인원이 가득차고 놀이공원에도 사람이 넘쳐납니다.

실제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병에 걸리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니 정부가 간섭하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65세 이상 72% 1회 이상 접종…록다운 시계 되돌리긴 쉽지 않을 듯


미국 현지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늘어나도 재차 록다운(폐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경제활동 추가 완화작업을 중단할 수 있겠지만 전면적인 록다운으로 되돌아 가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경제활동 재개는 쏘아놓은 화살과 같아서 그 속도가 문제지 방향을 막기는 힘든 분위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제시한 7월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백악관은 접종속도 확대에 주력하면서 어느 정도의 코로나19 환자 증가는 용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신접종 속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데다 지난해에도 여름으로 가면 다소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었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 증가에 주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65세 이상 인구의 72%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고 합니다. 미 국민 전체적으로도 3분의 1 이상이 맞은 상태인데요. 이날 CDC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예방효과가 8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두번 맞으면 90%로 올라가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내는 겁니다.

여기에 ‘3분 월스트리트’에서 여러 번 전해드렸지만 기존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갖게 된 이들이 3,00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는 두 번 걸리는 사례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의 백신접종 인구에 3,000만명을 더한 게 항체보유 인구가 됩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로 봉쇄된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 다시 푸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경제활동 재개 의지가 강합니다.

문제는 한국입니다. 코로나19 백신보급이 늦어지면 경제활동 재개 속도 역시 느려지고 봉쇄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 긴축과 금리인상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고,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뒤떨어진 한국과 주요국은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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