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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에 교민 411명 귀국…외교부 '여행경보 단계' 상향 검토

'철수 권고'→'대피''여행금지' 내릴 가능성

교민 3,000여명 남아…항공편 더 늘릴 듯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최대 도시 양곤의 탐웨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가 악화하면서 미얀마에서 귀국하는 교민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철수권고 수준인 미얀마 전역의 여행경보를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4월 첫째 주까지 두 달간 미얀마에서 411명이 귀국했다. 귀국자 수가 지난 2월엔 75명이었지만, 3월에 293명으로 급증한 뒤 이달 첫째 주에는 43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애초 미얀마 현지에는 교민 3,500여 명이 체류 중이었다.

외교부는 지난달 15일 미얀마 양곤 일부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귀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교민 약 3,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까지 임시항공편을 통해 추가로 귀국할 예상 교민 수는 274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귀국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기존 주 1~2차례 운항하던 양곤-인천 간 임시항공편을 이달부터 최대 주 3차례로 늘릴 수 있도록 조치한 데 이어 필요시 주 4차례로 증편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는 미얀마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철수권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조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미얀마 내 안전한 장소로 대피' 또는 '여행금지' 조치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조건 다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여행금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외교부는 현재 미얀마 정세 악화에 따라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도 운영하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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