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취업자 수가 지난 1년간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공무원 5급 공채 시험 응시자 수가 작년 대비 2,000명 가량 증가하면서 34.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외교관 선발 시험 경쟁률은 1년 새 24.7:1에서 37.3:1로 더욱 치열해졌다.
인사혁신처가 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올해 308명을 선발하는 5급 공채 시험에 1만548명이 응시했다고 발표했다. 1차 시험 합격자는 2,211명(행정직 1671명·기술직 540명)으로 경쟁률이 34.2:1였다. 지난해 5급 공채 시험 1차 관문 경쟁률은 26.3:1에 불과했다. 320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8,404명이 응시했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1차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이 26.8세로 지난해 26.3세와 비슷했다. 올해 치솟은 경쟁률의 배경에는 장수생의 영향보다 지난 상반기부터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무원 시험에 사람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1차 합격자 경쟁률은 37.3:1를 기록했다. 올해 40명을 선발하는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선 1,490명이 응시해 295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24.7:1이었다. 2020년도에는 50명을 선발하는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 1,234명이 응시한 가운데 1차 합격자 명단에 345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외교관 선발 1차 시험 합격선은 70점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64.1%로 지난해(60.9%)보다 올랐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작년과 동일하게 26.5세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심각해진 지난해 3월 이후 1년 째 하락세다. 통계청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263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1.8%)이나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 2월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만1,000명(17.4%)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4.9%로 1년 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2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만2,000명(3.4%) 증가했다. 나아가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을 단념한 수는 7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늘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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