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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스포츠
'쑤저우의 기적' 좌절 속 빛난 벨 감독과 '유럽파 3인방'

2경기 연속골 강채림 '여자축구 미래 우뚝'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중국과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소연(10)이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중국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첫 골을 터뜨린 강채림(오른쪽)이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원정에서 피를 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역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지만 부임 1년 4개월여 만에 여자 대표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콜린 벨(60) 감독의 지도력과 '유럽파 3인방' 지소연(첼시 위민)-조소현(토트넘 위민)-이금민(브라이턴 위민)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주목받았다.

대표팀은 1골만 더 넣었으면 원정 득점 가중치 규정에 따라 '도쿄행 티켓'을 품을 수 있었지만 끝내 골 맛을 더 보지 못하며 좌절해야만 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고, 전반전에 2골을 먼저 넣으면서 '쑤저우의 기적'을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에 후반 24분과 연장 전반 14분에 잇달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결국 1, 2차전 합계 3-4로 밀린 한국은 역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또다시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태극전사들이 120분 연장 승부에서 보여준 투혼은 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지난 2019년 10월 한국 여자대표팀 역대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벨 감독 지휘 아래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여자 대표팀의 모습은 '여자축구는 재미없다'는 팬들의 편견을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벨 감독은 이번 PO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스피드·체력·영리함'을 강조했다. 중국의 강한 체력에 맞서려면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PO 2차전에서 전반전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전반에만 2골을 쏟아내는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도 골문 앞에서 '우당탕'이 아닌 정확한 패스워크로 이뤄냈다.

벨 감독은 그동안 가동했던 포백 전술 대신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어 중국을 당황하게 했고, 여기에 전반전부터 '총력전'을 펼치며 먼저 득점하는 성과를 냈지만 결국 연장 승부에 따른 체력의 한계가 아쉬웠다.

특히 벨 감독이 신임 속에 PO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한 23살 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것도 여자 대표팀의 미래를 밝게 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 3인방의 헌신도 빛났다.

1차전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던 조소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강력한 침투로 강채림의 선제골을 도왔고, 지소연은 2경기 연속 출전해 이날 추가 골의 시발점이 되는 코너킥은 물론 경기 내내 경기 조율과 볼 투입을 담당했다.

또 이금민도 중국 선수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쪽 머리 부위를 강하게 부딪친 뒤 눈 주변부가 크게 부어오르는 가운데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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