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일파만파 번지자 정부가 뒤늦게 현지 김치 공장에 직접 가서 조사를 하겠다며 대책을 꺼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해외 공장 109곳 전체를 상대로 현지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26곳을 점검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20곳 씩 2025년까지 전수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 김치 공장이다.
정부는 위생이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중국산 김치는 정밀검사를 거친 뒤 반송하거나 폐기하는 ‘검사명령제’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누런 물이 담긴 구덩이에서 윗옷을 벗은 남성이 배추를 마구 휘젓고, 소금에 절인 배추를 옮기기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하는 등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컸다. 중국 당국은 이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식당 김치를 아예 먹지 않겠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식약처는 6월부터 수입 김치의 원재료 중 250건을 소비자단체가 직접 선정하고 구매해 공인시험기관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수입김치 정보와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낮은 단가로 인해 김치 수입 물량은 지난 2009년 14만8,000톤에서 10년 만에 2배 이상 뛰었고 99.9%가 중국산이었다. 마트 평균단가는 중국산 김치가 1kg당 863원, 국산김치는 2,872원으로 3배 더 비싸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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