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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삼중변이까지…인도發 입국금지 국가 속속 늘어

네덜란드·이탈리아·獨·英 등…방글라데시는 국경 폐쇄

일일 신규 확진자 30만명 육박…국제사회 지원 시작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1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포장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등으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네덜란드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한다고 25일 밝혔다. 화물기와 의료인력을 태운 경우는 예외다. 이는 인도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유입될 경우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 했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된 사람조차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네덜란드 교통부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과거 14일 이내 인도에 머무른 경우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인의 귀국은 허용되나 인도에서 출발할 때와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도착 후 격리된다. 또 행정명령 발효 전 14일 이내 인도에 체류한 뒤 이미 이탈리아에 들어와 있는 사람도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의 한 공장에서 25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공급할 산소통을 충전해 옮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 치료에 필수인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지자 공업용을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도 이날 인도를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도에서의 입국은 독일인인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독일 국적자도 인도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도착 즉시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인도와 접해있는 방글라데시는 이날부터 2주간 양국 간 국경을 폐쇄한다. 다만 인적 이동만 금지되며 화물운송은 계속 허용한다. 현재 인도를 여행 중인 방글라데시인은 정부가 지정한 3개의 국경검문소를 통해서만 귀국할 수 있다. 양국 간 항공 여행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싱가포르 등이 인도발 입국을 어렵게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인도를 '적색국가'로 지정하면서 인도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은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열흘 격리하도록 했다. 세계적인 항공 허브인 UAE는 환승편을 포함한 인도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경찰이 도로를 막고 경계를 서고 있다. 뉴델리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5,000여 명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자 전날 오후 10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일주일간 봉쇄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각국이 인도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이유는 최근 인도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집계한 25일 오전 기준 일일 신규(전날부터 24시간 동안 주별 합산)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4만9,691명과 2,76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1,696만명에 달한다.

인도가 보건 위기에 처하자 국제사회는 속속 인도를 지원하고 나섰다. 미국은 인도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원료물질을 제공할 예정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인도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코비실드) 원료물질 공급원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도 지원계획을 밝혔다. 영국은 인도에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필수 의료장비를 1차로 보낸 데 이어 다음 주 추가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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