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러시아백신 도입 이재명 주장에 "중대본 회의 잘 안나와 하는 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자 아예 중대본 회의 불참까지 꺼내들며 정조준하고 있는 셈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를 통해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 지사가 (중대본 회의)결석을 여러 번 했나'라는 질문에 "예,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드린다"면서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한 만큼 스푸트니크V 도입 논란은 종결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결짓는 게)당연하다. 사실은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3, 4개 제약회사에서 백신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면서 "내년 초쯤에는 아마 개발이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실보상제 논의와 관련해서도 정 전 총리는 목소리를 냈다. 정 전 총리는 "정치적 득실을 뛰어넘어서 여야가 지혜를 모아야 될 사안"이라며 "(소급적용에 대해) 정부 나름대로 입장도 있고, 재정능력이라든지 또 소급입법금지의 원칙이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소급입법이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가능하면 이제 빨리빨리 해서 벌써 제가 그 문제 제기한 지가 언제인가"라고도 했다. 이어 "그때 처리했으면 지금 이 문제가 그렇게 쟁점이 안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송종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