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듀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경기인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40만 달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72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마크 리슈먼과 캐머런 스미스(이상 호주)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리슈먼-스미스 조는 루이 우스트히즌-샬 슈워츨(이상 남아공)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리슈먼과 스미스는 파를 기록했고, 우스트히즌과 슈워츨은 더블 보기를 범했다. 우스트히즌이 날린 티샷이 물에 빠졌고, 1벌타 후 슈워츨이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지만 우스트히즌이 날린 네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자멸했다.
리슈먼은 지난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1년3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와 짝을 이뤄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스미스는 4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소니오픈 우승에 이어 PGA 투어 통산 3승째다. 리슈먼과 스미스는 우승 상금 213만8,600달러(약 23억8,000만원)를 반씩 나눠 가진다.
취리히 클래식은 2016년까지는 개인전으로 열렸지만 2017년부터 2인 1조 팀 경기로 바뀌었다. 1·3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열리고, 2·4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서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장 1차전도 포섬 방식으로 열렸다.
이경훈(30)은 카일 스탠리(미국)와 호흡을 맞춰 12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랐다. 이경훈의 현 캐디가 스탠리의 전 캐디였다는 인연으로 팀을 이뤘다. 둘은 첫날 공동 3위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공동 9위에 올라 톱10 입상 진입을 기대했지만 최종일 3오버파를 치며 뒷걸음을 해 순위가 내려갔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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