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감내해왔다"…소방공무원 노조 설립된다

한국노총, 준비위 출범…7월 설립

노조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 노력"

26일 세종시 엔케이세종병원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규모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이 처음 설립된다.

한국노총은 오는 7월6일 노조 설립을 목표로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소방공무원은 6만여명에 달하지만, 근로자로 인장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조 설립이 가능해졌다.



소방공무원은 화재, 재해, 구난구조 현장에서 근무하지만, 지원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준비위원회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노후화된 장비탓에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동료 죽음과 사고를 목격한 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고통을 감내하는 근로자도 많다"고 밝혔다.

소방 노조는 노조 설립 후 노후장비 개선, 인력 확충, 순직자 예우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노조 역사상 매우 뜻 깊은 날"이라며 "소방공무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