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신 수급 안정화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위탁 생산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허가 절차도 영국·유럽(EMA)과 병행 진행해 신속성을 높일 방침이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27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백신 원액 생산 라이선스 계약 일자를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 공급을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양 사가 계약 연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의 전체 백신 수급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 후 백신 항원 제조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올 2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국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노바백스 허가 걸차를 영국·유럽에 맞춰 신속하게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노바백스는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한국에 조기 제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바백스백신심사반’을 운영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빠르게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어크 CEO를 접견하고 “한국 국민들은 노바백스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사용 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바백스는 세계적인 백신 제조 회사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이 뛰어난 만큼 두 회사의 좋은 협력 관계가 지속되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어크 CEO는 이에 “문 대통령이 나보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더 잘 안다”고 감탄하며 노바백스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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