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용품도 ‘에코’ 시대다. ESG(환경·사회·지배 구조)가 경영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골프 용품 업체들은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골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골프 볼과 웨지 클럽에 북극곰 마크를 찍었다. 작은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북극곰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소비자 대상 공모전에 접수된 400여개 아이디어 중 이 디자인이 뽑혔다. 북극곰 볼·클럽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국제 환경 비정부기구(NGO) 푸른아시아에 기부한다. 캘러웨이골프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근 마스터스에서 신은 골프화도 보통 신발이 아니다. 신발 바깥의 윗부분 등이 100% 재생 캔버스 천으로 제작되는 등 곳곳에 재생 소재가 들어갔다. 나이키골프가 최고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맞춰 친환경 골프화 3개 모델을 계약 선수인 매킬로이와 토미 플리트우드, 토니 피나우 등에게 착용하게 한 것이다.
아디다스골프는 지속 가능성 캠페인에 나서 ‘프라임 그린’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제품은 89%가 재생 소재로 만들어졌다. 2024년부터는 전 제품에 100% 재생 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폐기물 근절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기능도 좋아졌다. 촉감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탁월해 원래의 형태가 잘 유지되며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넣었다는 설명이다. 션 매디건 아디다스골프 어패럴 담당 글로벌 디렉터는 “이 옷을 입을 때마다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까지 준다는 점은 대단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계약 선수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안신애도 “골프를 치기만 해도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고 했다.
국내 골프 웨어 브랜드 힐크릭은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았다. 페트병을 조각내 칩으로 만든 뒤 원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500㎖ 페트병 15개 정도면 티셔츠 하나를 만드는데, 일반 제품을 만들 때보다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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