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계속하기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결정을 규탄하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도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선거 운동 기간에 약속한 광화문광장 공사 전면 재검토를 뒤집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오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기 전 시민단체들이 발송한 질의서에 “광화문광장 사업에 반대하며 시장에 당선되면 공론화를 재개해겠다”며 “새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는 내용과 방식, 시기에 대해 시민들과 시간을 두고 폭넓게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이들 단체는 “오 시장은 애초의 약속과 달리 공사를 중단하고 공론화를 재개하지 않았다”며 “광장 조성의 내용과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도 시민과 폭넓게 협의하는 과정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시장이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논란을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이라고 말한 데 대해 “소모적인 갈등은 시민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광장 계획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서울시 행정 공무원과 300억원의 예산을 통과시켜준 서울시의회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책임 인정과 사과가 없었다”며 “행정 기관이 결정하면 시민들은 무조건 따르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 시장이 추진하는 월대 복원 사업에 대해서도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현재의 광장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수 없다"는 오 시장의 입장문의 내용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착수했다. 전날 오 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돌이키기에는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250억 원이라는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며 공사 진행 의사를 밝혔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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