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월1일 근로자의 날인 동시에 세계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고용 불안이 가중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이날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31주년을 맞은 세계 노동절은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노동자의 지표가 됐다"며 "코로나 19 사태로 우리 사회 불평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도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연맹 측은 "코로나 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이 위축되고, 온라인 유통이 발전하면서 유통업계 구조조정 심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끼는 노동자를 위한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앞에서도 관광산업 노동자들이 관광산업의 실업과 폐업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택배노조는 고발전으로 번진 택배기사와 택배차량 진입 금지 갈등을 정부가 중재해 달라는 요구를 재차한다. 학교 비정규직과 방과후 강사, 예술강사들은 학교근로자의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앞에서 연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산하단체는 이날 여의도와 도심 일대 69곳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사회 곳곳에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10대 직장 풍경'을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한 해고부터 폭행 및 폭언, 성희롱, 채용사기 등 부정적인 직장 생활을 뜻하는 키워드가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 불안으로 부당한 직장 문화를 근로자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볼린다는 것이다. 직장갑질 119가 최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 19%가 실직을 경험했다. 정규직의 실직 경험은 7%인 반면, 비정규직은 36%로 5배나 높았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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