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발 승격 1순위 양현종 "팀 힘들때 보탬되는 게 내 임무"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 "곧 결정"

4~7일 미네소타 4연전서 데뷔 전망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AFP연합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등판이라는 꿈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간)에야 빅 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데뷔 경기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3회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더 잘 던졌다. 구원 등판한 2경기 평균자책점이 2.08이다.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팀 사정상 양현종이 선발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 보스턴전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의 선발 전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팀 내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은 “(6선발 체제를) 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양현종도 등판 일정을 알아야 한다. 곧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댈러스 지역지인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가 임시 선발 카드를 쓴다면 그 자리는 양현종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양현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으며 최근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4~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미니애폴리스 원정 4연전 중 한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양현종은 “(선발)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MLB 2년 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오는 5일 오전 8시 45분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평균자책점 3.29, 9이닝당 볼넷 0.66개로 순항 중에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제이크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2018·2019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올해도 5경기 평균자책점 0.51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양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