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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야 되나… 전문가들 “경기 외곽 하락 가능성 커" 한 목소리

■전문가 6인 의견 들어보니

“더 오른다” “조정 온다” 3대3

서울아파트 매수 놓고 ‘팽팽’

경기 외곽은 공급물량 증가로

“집값 하락 가능성” 우려 시선

인천도 매수 보류가 더 많아

서울 남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연합뉴스




‘지금 집을 사야 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집값이 ‘상투론’이 나올 정도로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 역시 오락가락 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경제가 전문가 6인에게 문의한 결과 서울과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의 경우 ‘지금 사도 된다’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외곽 지역에 대해서는 전문가 모두 집값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 점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인천의 경우 매수보다는 보류를 권유하는 전문가들이 더 많았다.



◇서울 아파트, ‘더 오른다’ vs ’조정 온다’ 팽팽= 서울 아파트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3대 3으로 갈렸다.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지금도 늦지 않다는 주장과 곧 조정 국면이 온다는 의견이 동수를 이뤘다.

매수를 권유하는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 유동성, 풍부한 잠재 수요 등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선거를 앞두고 일부 규제가 완화되면 억눌려온 잠재 수요가 표출되면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강남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핵심 지역 내 공급은 앞으로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어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유동성 확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쏠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볼 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대로 ‘보류해야 한다’고 말한 3명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집값 고점론을 들고 나왔다.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확산이 주 원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가격 피로감이 상당해 매수세가 앞으로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급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정부 주도 공급 물량은 민간 재정비 사업에 비해 불확실성이 적어 결국 몇 년 내 수도권 공급량은 증가하게 되어 있다"면서 "공급 증가는 서울 집값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지금 집을 사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시중 유동성이 향후 집값의 주요 변수가 아니라고 봤다. 심 교수는 “유동성 과잉 문제는 이미 대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며 “앞으로 조정기가 올 가능성이 높아 지금 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사기엔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인천·경기 외곽 매수는 신중해야= 그렇다면 경기도와 인천은 어떨까. 우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의 경우 사야 한다는 주장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3대 3 이었다. 이유는 서울과 같았다. 서울 인접 지역은 서울 집값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였다. 반대 입장도 서울 지역과 동일한 이유로 매수 보류를 권유했다. 집값 피로감은 수도권 전역에서 있고 계획된 공급량 상당수가 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집값 조정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외곽 지역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6인의 전문가들 모두 “공급량 증가에 따라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더 싼 집을 찾는 수요가 외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곽 지역의 집값 급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일제히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경우는 내후년까지 입주 물량 증가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매수 보류를 권유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사도 된다는 의견이 2명,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4명이었다. 신중론의 이유는 향후 입주 물량이 집중되어 있는 검단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집값 조정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인천 아파트를 지금 사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과 도시 성장성에 주목했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물량이 늘어나도 유동성이 그만큼 많은 상황이라 집값 하락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진형 학회장은 “인천은 도시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이라며 “입주량 증가에 맞물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은 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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