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기업 SLL중앙이 이번 달 최대 8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BBB급 신용등급의 SLL중앙은 지난해 두 차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비우량 등급 회사채 투자심리 악화로 일부 트렌치(세부 상품)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서 SLL중앙은 기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연 7%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지난해 콘텐츠·건설·석유화학·유통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얼어붙었던 투심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이달 21일 400억 원 규모의 1.5년물 공모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을 800억 원까지 늘릴 예정이고 금리 범위(밴드)는 6.80~7.80%로 계획했다. 이는 주요 민간 채권 평가사 4곳이 책정한 민평금리인 6.61%보다 크게는 1%포인트 이상 높다. 공모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주로 민평금리에 -30~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밴드를 제시하는데 SLL중앙은 시장 평가 금리를 크게 웃도는 고정 밴드를 제시하고 가격을 낮췄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SLL중앙은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매번 일부 트렌치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4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380억 원의 자금을 접수하는 데 그쳤고 9월 300억 원을 모집했을 때는 유효 주문이 150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 상환) 행사 불발 등으로 비우량 등급 회사채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돼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주문액 확보에 실패한 기업은 이랜드월드(BBB0), JTBC(BBB0), CJ CGV(A-), 롯데건설(A0) 등이다.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사업 확대는 비우량채 시장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주요 변수다. IMA나 발행어음은 모두 조달 자금 일부를 신용등급 BBB급 이상 A+급 이하 비우량채에 투자해야 해 기관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45조 원 규모였던 발행어음 시장이 올해 1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A나 발행어음 사업에서 모험자본 공급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벤처·스타트업 투자는 회수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미 운용 노하우를 갖고 있는 비우량 등급 채권시장을 주목하는 기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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