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대구롯데쇼핑타운 복합쇼핑몰이 첫 삽을 뜰 예정이어서 한동안 부진했던 의료시설용 토지 등 미분양 용지에 대한 투자유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대구롯데쇼핑타운은 이달 중 수성의료지구에 롯데몰 공사에 돌입한다. 개점 목표는 오는 2025년이며 착공신고 후 터파기 등 토목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롯데쇼핑타운 측은 최근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이 같은 착공 계획을 설명했다.
롯데몰은 지난 2014년 12월 토지 분양을 받고 2019년 6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5만314㎡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대구신세계(21만4,635㎡)보다 매장 면적이 17% 큰 대구 최대 쇼핑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롯데 측은 당초 판매시설 중심으로 설계된 건축계획안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쇼핑 환경에 맞게 변경할 예정이다. 대구롯데쇼핑타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휴게, 문화체험, 레저, 힐링공간 등을 포함한 혁신적인 컨셉트의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검토 중”이라며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는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에 앵커시설인 롯데몰이 착공을 앞두면서 의료시설 용지분양이 중점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성의료지구에는 현재 4개 외국인투자기업을 비롯해 105개 국내 기업, 2개 지식산업센터, 2개 연구기관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23필지 11만6,365㎡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미분양 용지 가운데 의료시설 용지가 8만2,808㎡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지식기반산업시설 용지다.
당초 의료시설 용지 1개 필지를 통째로 분양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사업 진척이 없자 대구경북경자청은 지난 2019년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필지 분할을 허용키로 했다. 입주 대상도 외투유치가 가능한 병원에서 의료관련 시설·기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 기업까지 포함시키는 등 문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자청은 ‘의료시설 없는 수성의료지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앞으로 전방위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삼룡 청장은 “롯데몰 착공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내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의료시설용지에는 병원, 의료관광호텔, 국책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이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는 등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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