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여권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 포럼)’을 통해 원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고, 4·7재보선 참패 이후 잠행을 이어갔던 이낙연 전 대표도 자체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을 갖고 대선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3일부터 원내 의원 연구모임인 성공 포럼 가입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공정 가치를 담은 새로운 성장 담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외에도 중도 성향 또는 친문 의원들도 포함해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도 오는 10일 발족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이 직접 자리를 방문해 강연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오는 12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부동산 정책 토론회도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최측근인 김병욱 의원은 기본대출 법안을 준비하는 등 정책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약 한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4일 기업인들을 만나 대선 행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을 차례로 만나 “기업들의 청년 채용 대폭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청년’과 ‘경제’를 화두로 2030세대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1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1월 연대와 공생이 예비모임을 꾸린 이후 연구해 온 이낙연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다. 연대와 공생은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경제·사회·정치·국민건강·과학기술·외교안보 6개 분과로 나뉘어 관련 정책을 연구했다. 최운열·신경민 전 의원이 실무작업을 조율했다.이 전 대표 측근은 “공정과 연대 심포지엄은 사실상 이낙연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인의 대표 정책인 '신복지' 띄우기에도 나선다. 오는 8일 신복지2030 광주포럼 발대식과 9일 신복지2030부산포럼 발대식에 모두 참석한다. 신복지 지역포럼은 각 권역에서 이 전 대표의 신복지정책을 홍보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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