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육성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세계 1위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각오다.
울산시는 6일 오후 울산테크노산업단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시는 한국형 그린뉴딜을 선도하며 전 세계 청정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3대 전략과 9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3대 전략은 부유식 해상풍력 혁신성장 기반구축, 선제적 기술개발로 국제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 모두가 행복한 연계사업 추진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입해 동해가스전 인근에 서울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6GW급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부유식 풍력발전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운송, 저장과 활용 등 해상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전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도 조성한다. 또 기존 주력산업의 원활한 사업 전환과 함께 바다목장, 해양 관광 등의 연계사업도 발굴한다.
특히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의 20%를 활용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생산하는 산업 융합 전략을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UNIST 등 9개 기관은 6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1만개 일자리 창출, 930만톤 CO₂ 감축, 그린수소 8.4만톤 생산 등이 기대된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네 번째 지역균형뉴딜 투어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독일 대사 등이 참석해 사업 추진에 관심을 드러냈다.
발전기를 바다 위에 띄워 먼 바다의 강하고 지속적인 바람을 사계절 활용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전력 생산효율이 높고 시장 규모도 커 세계적인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은 입지적으로 평균풍속 8m/s 이상 양질의 바람이 사계절 불고, 넓은 대륙붕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단지 조성에 적합하다. 또한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해 기술 개발에 유리하고,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도 입지해 있다. 이에 이미 다수의 해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울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사업 제휴 등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오는 2022년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 시설을 활용해 조성된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스유전이자, 대한민국을 산유국 대열에 합류케 한 ‘동해가스전’을 폐기하지 않고 청정에너지 신산업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중심의 ‘탄소시대’에는 에너지 빈국이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는 삼면인 바다와 풍부한 바람, 우수한 산업기반을 활용해 청정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 “새롭고 어려운 도전이지만,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반드시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 부유식 풍력발전은 대한민국의 그린경제 전환을 선도할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 1위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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