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이번 주말 지구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C)은 중국의 창정 5호B 로켓 잔해가 8일 오후 11시 43분(한국시간 9일 낮 12시 43분, 오차범위 ±16시간)에 추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창정 5호B는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발사한 로켓으로 지구 주위를 시속 2만7,600㎞로 회전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분터는 대기권 재진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로켓 잔해는 길이가 30m, 무게가 22.5t에 달한다.
AC의 계산대로라면 추락 지점은 아프리카 북동부가 된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로켓 잔해는 북위 41.5도, 남위 41.5도 사이에 떨어질 수 있다. 오차범위가 큰 것은 로켓이 시속 2만7,600㎞로 지구 주위를 회전하고 있고, 태양풍 등으로 인해 추진체 전소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사령부도 로켓 추락 시간과 지점을 추적하는 중이지만 "대기권 재진입을 몇 시간 앞두기 전까지는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로켓 추락 위험을 사전에 없앨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의 태만 때문"이라면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엔지니어들이 로켓이 발사 직후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추락하게끔 비행 궤도를 설계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추락 시간과 지점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로켓의 상세설계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우주 활동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한편 중국은 로켓 본체가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타 사라질 것이라면서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서방국가의 과장된 우려라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대부분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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