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 전국총학생회장이 다른 지역총학생회 임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봉준 부장검사)는 방송대 전국총학생회장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대 전국총학생회는 전국 13개 지역 총학생회를 이끌고 전국 10만 명의 방송대 학생들을 대표한다.
전국총학생회장 A씨는 지난 2월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다른 지역 총학생회 여성 임원 2명에게 여러 차례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취한 상태에서 갑자기 껴안거나 얼굴과 어깨를 만졌으며 명백히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한편 학교 측에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방송대 측도 지난달 15일 성희롱·성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교 측은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징계 결정전까지 A씨의 회장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A씨가 학생회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계속 마주해야 하고 주변인들이 사건을 계속 언급해 괴롭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학교 측에 입장문을 보내 "A씨와 주변인들이 무모한 언행으로 피해자를 여러 번 죽이고 있다"며 "가해자는 정중히 피해자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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