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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85% "코로나 이전보다 교육 스트레스 심해"

교총 '스승의 날 기념 설문'

78% "최근 1~2년 사기 떨어져"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에 방역을 위해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제DB




교원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 활동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원의 80% 정도는 최근 1~2년 사이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1일 ‘제40회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총은 매년 스승의날마다 교원 인식 조사를 발표한다. 올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유치원, 초중고, 대학의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이뤄졌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85.8%에 달했다. ‘매우 자주 느낀다’가 48.3%, ‘가끔 느낀다’가 37.5%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이나 스트레스(3개 복수 응답)’를 묻는 문항에는 가장 많은 20.9%가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 격차 해소 노력’이라고 답했다. ‘학사 일정 및 교육 과정 운영’(14.2%),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도 하는 교원 평가’(14%) 등이 뒤를 이었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나’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78.0%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 2009년 같은 문항에 ‘떨어졌다’고 답한 55.3%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2개 복수 응답)’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를 꼽은 사람이 20.8%로 많았고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 지도’도 20.7%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0.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는 가장 많은 34.3%의 교원이 ‘학생 생활 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지적했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0.8%), ‘헌신, 협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9.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6.1%)의 순이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35.7%,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할 것인지’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31.0%에 그쳤다.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잘 대응했다’가 3.9%,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28%에 그쳤다.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23%, ‘많이 부족했다’는 20.3%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긍정보다 더 높았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원 절반이 코로나19 이후 교육 격차와 학력 저하를 가장 큰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지원 체계 구축과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등 근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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