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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40분쯤 정민씨를 A씨가 깨우고 있었다" 경찰, 목격자 진술 확인 중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대학생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민씨는 실종된 지 6일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영기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경찰이 드러나지 않았던 새벽 3시30분 이후 상황에 대한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목격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을 서울 반포한강공원으로 불러 목격 장소와 전후 상황 등을 자세히 물었다.

이에 대해 목격자들은 사건 발생 장소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주변 잔디밭에서 정민씨와 친구 A씨를 봤고 "새벽 3시40분쯤 정민씨는 자고 있었으며 그 곁에는 A씨가 서 있었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정민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 같았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새벽 4시30분쯤 한강공원에서 홀로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새벽 3시40분까지는 정민씨의 행적이 확인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5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목격자들이 진술한 장소 주변의 CCTV를 확보, 이들의 진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군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KBS는 지난 10일 A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4시30분쯤 홀로 집으로 향한 다음 약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50분쯤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온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가 누군가를 찾는 듯 공원을 서성이다가 자신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A씨는 영상에서 주저앉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한강공원에서 귀가하던 당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2주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5개 그룹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의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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