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미국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서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8조4,000억원 투자 계획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명시했다.
노조는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노동조합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과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조의 반대 성명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나왔다.
노조는 지난 12~14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호봉승급 연 2호봉에서 3호봉으로 확대 등을 내용으로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또 요구안에는 차세대 차종이나 친환경 차 관련 주요 부품을 개발, 생산할 때는 국내 공장 우선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등 국내 일자리 유지 방안도 넣었다.
노조는 이달 말 사측에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요청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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