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3년만에 미군 주도의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에 참가하기로 했다. 우리 군이 문재인 정부 출범후 사실상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참여를 자제하거나 축소했던 미국 주도의 주요 합동훈련참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은 오는 6월 2~30일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기지에서 실시하는 ‘21년-2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이달말 선발대를 출발시키고, 본대를 다음달 보낼 예정이다. 이동 시간을 제외한 실제 훈련 기간은 내달 10~25일이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 F-15K 전투기와 수송기 등을 참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미 공군이 주요 동맹국들의 공군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모의 훈련이다. 연간 몇 차례씩 나뉘어 실시되는 레드플래그 훈련에는 각 차수 마다 참가국이 바뀌는데 이번에 우리 공군이 참가하는 차수에는 일본도 참여한다. 따라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후 한층 강조하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과 인도태평양전략 참여 측면의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플래그는 공대공 및 공대지 훈련을 겸하여 실시돼 왔다. 우리 공군이 공대지 훈련에도 임할 경우 북한의 핵도발 등 유사시에 대비해 주요 북한 주요 전략시설과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공군은 지난 2018년에 F-15K 6대와 허큘리스 수송기 2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KF-16 추락사고를 계기로 해당 전투기 계열의 비행이 중지되자 이를 명분으로 훈련에 불참했다. 이듬해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군 안팎에선 2018년의 남북정상회담으로 계기로 북한과 대화기류가 무르익자 상대방을 군사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주요 훈련들을 축소하려는 측면이 컸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