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경우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7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가 나온 가운데 국내서도 교차접종 관련 연구를 추진 중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스페인 국영 연구소에서 발표한 AZ-화이자 교차접종 연구 결과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국립보건원에서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14일 AZ백신 2차 접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교차접종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0세 미만의 경우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접종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미 AZ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30세 미만 13만5,000여 명이 2차에서도 AZ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 1차 접종을 한 후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2차 접종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안전성 관련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해진 접종 기간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더라도 이후 본인이 원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교차접종의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같은 논란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교차 접종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영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AZ 백신을 접종한 18~59세 670여 명을 대상으로 교차접종을 실험한 결과 AZ백신 접종 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했을 때 중화항체가 7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AZ 백신 한 가지로만 1,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효과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1.7% 수준이며, 이상증세는 두통, 근육통 등이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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